지난 4일 북한이 1년 반 만에 발사체를 쏘아 올리던 날 10여 명의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일부는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지만, 일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까지 북한은 동해안에서 화력 타격 훈련을 벌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신무기도 쏘아 올렸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5일 보도) : 천둥 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 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습니다.]
1년 반 만에 감행된 북한의 발사 소식은 뉴스 속보로 전 세계에 타전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비상 대응에 나섰고, 청와대 안보실도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육해공 각 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에서는 장성들이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당일 계룡대 골프장 이용객 326명 가운데 현역은 195명, 장군도 16명이나 됐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뒤, 장성 6명과 영관급 장교 6명은 서둘러 복귀했지만, 여전히 현역 장군 10명은 골프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중엔 지난 7일 장성 인사에 따라 중요 보직을 맡게 된 인물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태경 / 국회 국방위원 : 계룡대는 대한민국 군대의 뇌이자 심장이에요. 그래서 이번 미사일 발사 때, 왜 10명이나 되는 장군들이 계속 골프를 치고 있었는지 우리 군은 국민께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겁니다.]
1년 반 만에 닥친 긴급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중추인 계룡대 장성들이 보여준 행동에 군 기강 전체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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